[제주신문] 제주도자치경찰단이 지난 한해 적발한 농수축산물 원산지 허위 표시 단속 건수는 25건이나 된다. 여기에 양 행정시 등 관련 기관의 단속 건수를 포함하면 상당 건수에 이를 것이다. 먹을 거리를 속여 파는 행위는 농산물품질관리법 등의 위반 여부를 떠나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악덕행위이다.
농수축산물 판매점의 원산지 허위 표시는 설, 추석 명절 등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더 집중된다. 자치경찰이 설(1월28일)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재래시장 등을 대상으로 위반 행위 특별단속에 들어갔다니 일단 다행이다. 상행위는 관련법을 지키는 문제 이전에 업주의 도덕성이 더 중요하다. 단속반이 아무리 특별 단속을 벌인다 해도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농수축산물을 모두 적발해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치경찰은 이러한 특수상황을 감안해 홍보성 또는 엄포성 단속 발표가 아닌 실제 동원 가능한 경찰인력을 대거 판매 현장에 투입해 제수용품 등의 원산지 허위 판매행위를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자치경찰과 함께 양 행정시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을 망라한 관련 기관이 합동단속을 편다면 원산지 거짓 표시 행위 단속의 성과가 클 것이다. 특히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와 명태, 조기 등 수산물일수록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하거나 아예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국내산인 양 속여 팔 수 있는 여지도 다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