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미래 환경에 달렸다 3. 관광객 총량제

 

[제주신문] 제주관광객수 증가는 제주도의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제주의 가장 큰 가치인 환경이 훼손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집계한 관광객 입도 현황 자료에 따르면 관광객수는 2013년 1000만명 기록 후 지난해 15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015년 같은 기간 1328만명에 비해 16%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런 지속세를 유지한 다면 한 해 관광객수 2000만도 먼 미래의 일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관광객이 급증(1일 평균 14~15만명 체류)하면서 1인당 생활폐기물의 양은 늘고 있으며 난개발로 인한 환경파괴 우려도 현실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로인해 야기되는 하수처리 문제, 쓰레기 문제, 교통문제는 ‘청정제주’의 위상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임에따라 도내 관광업계와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경제·사회·환경 등 제반환경 변화속에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의 수요가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열린 제3차 제주관광 미래전략 워크숍에서 김향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미래의 화두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 강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주도에서 주요 이슈 중 신공항 건설, 복합시설 개발 등은 과연 그만큼의 제주 수요가 있을 것인가와 이를 감당해 낼 수 있는가 등이 관심이 되고 있다”며 “불확실함 속에서 미래에 예측 가능한 제주 방문객 지표를 제시해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제주도는 이 같은 전문가와 도내 관광업계의 지적에 따라 올해 제주관광진흥기금 1억 5000만원을 투입해 ‘관광인프라 수용태세 분석 연구용역’을 착수한다. 이를통해 관광객 증가와 인프라 시설의 수용력을 분석하고 공항만, 상하수도, 도시, 환경 등 분야별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최근 제주도는 ‘양적성장’ 대신 ‘질적성장’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하지만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2공항 건설과 각종 대규모 개발사업, 크루즈 산업 등은 질적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도의 방향성과는 모순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해양수산부와 제주도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은 총 120만9100명(507회 입항)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62만 2000명(285회 입항)에 비해 2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또 제2공항 사업은 연간 2500만명의 입도객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두고 도내 일각에서는 “이러한 사업들이 ‘질적관광’으로의 방향성을 제대로 갖고 추진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제주도정을 질타하기도 했다.
 

도민들은 이제 입도한는 관광객 수를 제한하는 ‘관광객총량제’ 운영에 대한 당위성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관광객 수의 증가로 훼손되는 제주 환경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것이 도민 다수의 생각이다.
 

향후 제주도정의 어떠한 판단을 내릴지, 어떻게 현 상황을 극복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