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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용천수는 상수도 시설이 없던 시절 도민들의 유일한 식수원이었다. 해안 마을마다 여러 군데 용천수가 흘러내려 식수 등 생활용수로 사용됐었다. 하지만 해안도로 개발과 주거환경 조성사업이 확대되면서 해안과 마을 곳곳에 분포했던 상당수의 용천수가 사라지고 말았다.
제주도내 총 1025곳에 달했던 용천수 가운데 확인된 곳이 661곳으로 약 60%밖에 안 된다니 안타깝다. 찾아낸 용천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하는 일 못지않게 아직 매립 등에 의해 찾아내지 못한 용천수를 발굴해 복원하는 노력도 긴요하다.
제주도가 용천수 보전·관리계획을 수립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만 일부 대체 수원으로 개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지금은 용천수를 상수원으로 사용할 만큼 수자원난을 겪고 있지 않다. 가뭄 등 자연재해시 농경지에 용천수를 끌어다 급수를 하는 것 외 보조수원 등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금지돼야 한다.
서귀포시 솜반천 등은 생태학습장으로 이용하는 게 보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도 솜반천과 같은 대규모 용천수가 흐르는 냇가와 계곡을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어 한다.
용천수의 식수원 이용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지금은 그 시대를 되새기며 원래 상태로의 보전만 생각할 때다. 제주도는 용천수를 과거의 상수원이 아니라 생태환경 그 자체라는 인식 아래 오직 보전 위주의 용천수 관리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솜반천, 예래생태공원 등 주요 용천수의 생태학습장 및 생태관광지화는 그 시발점이 돼야 할 것이다. 아울러 그 정답은 제주시 산지천 보전 사례에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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