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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태풍 ‘차바’로 인한 병문천 제3저류지 붕괴는 설계기준에 미달한 부실시공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 복개공사 때 부적정 시공을 비롯 전문장비 미사용, 제방 폭 축소, 관리 소홀 등이 지적됐다.
한 마디로 제2저류지 사방댐 방치 등 인재라는 것이다.
태풍 내습 당시 병문천 제3저류지에 시설된 5m 높이의 석축이 붕괴되면서 설계와 시공이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석축 붕괴로 인근 농장과 농경지 등이 유실되는 등 적잖은 피해로 이어졌다.
또 태풍 ‘차바’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인근 주택과 차량이 피해를 입은 한천교 역시 마찬가지다.
한천에서 오는 빗물과 배수로가 감당하지 못한 물들이 합쳐 지면서 피해를 키웠다.
하지만 저류지 석축 붕괴가 해마다 이어 지면서 취약한 재해예방시설에 대한 진단과 보강공사는 요원한 실정이다.
때마침 제주시는 전문가 12명이 참여한 자문단을 구성해 하천 시설물에 대한 정밀진단을 본격 착수했다. 자문단은 도심 4대 하천(한천, 병문천, 산지천, 독사천)의 복개구조물에 대한 정밀진단 방향 등 재해예방을 위한 대책을 제시한다.
또 다음달 용역비 20억원을 투입해 하천 범람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4대 하천의 복개구조물 철거 또는 존치에 대한 정밀진단에 들어간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하천 시설물에 대한 정밀진단은 꼭 필요한 시책이다. 전문가의 정확한 구조진단과 함께 용량검증 등에 앞서 임기응변식의 대처는 안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그동안 태풍 피해로 예산 소요 등의 문제를 내세워 그때그때 처한 형편에 따라 일을 처리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재발방지책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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