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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았다. ‘최순실 게이트’가 장기화되면서 사회 곳곳을 얼어 붙게 만들고 국정혼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그래도 설은 왔다.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제주국제공항은 귀성객과 관광객으로 들썩였고, 이제 고향을 찾아 귀성길에 나서는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공항에서 가족과 포옹하며 재회하는 귀성객들의 모습은 언제나 즐겁고 따뜻하다.
올해 설은 장바구니 물가 상승과 조류 인플루엔자 발생 여파로 인해 경기침체 등 다소 썰렁한 분위기에서 맞는다.
사라진 설 특수로 지역경제가 꽁꽁 얼어 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이 김영란법의 시행으로 상인은 상인대로, 소비자는 소비자대로 불경기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팍팍한 상황에도 도민들의 사랑의 온도는 뜨거웠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2017나눔캠페인’이 지난 25일 사랑의 온도계가 100도를 돌파했다. 40억 220만원이 모금돼 도민들의 십시일반의 정성이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이에 앞서 나눔의 실천을 위한 기부천사들이 줄을 이었다.
이들은 쌀, 후원금 등을 기탁하는 사랑나눔을 실천했다.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기에 명절은 여전히 따스하다. 설 연휴 제주지역은 대체로 흐리고 비가 산발적으로 오겠다는 기상예보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아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의 주요 화두는 대통령 탄핵, 최순실 특검, 대통령 선거 등이 오르 내릴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족들이 모여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복된 한 해를 기원하는 것은 우리의 아름다운 풍속이다.
나아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기회가 된다면 설은 더욱 풍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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