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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과 나에게 좋은 것
김인중  |  제주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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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31  18: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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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음력이라는 일 년을 나타내는 주기로 인해 우리는 ‘설’이라고 하는 다른 새해를 맞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설을 맞이하면 가장 많이 듣게 되는 소리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복을 많이 받게 되면 그 많은 복은 어디서 올까?’ 라는 생각도 하면서 복받는 사람보다는 복을 나누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새해를 맞이하면 새롭게 소망을 가져보거나 빌게 된다. 대부분의 소망이라는 것이 현재에 있어서 나, 나의 가족,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내가 원하는 모습을 소망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했으면 좋겠고,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공부를 잘해서 전교 1등을 해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다. 최근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대세남으로서 공유가 확고하기 자리매김하도록 한 드라마인 ‘도깨비’에서도 김고은의 이모 가정에 도깨비인 공유가 내리는 벌로 등장하는 장면이 금괴를 선물하는 것이었다. 이모네 누구나 원하는 재물이 생긴 후의 모습은 서로 훔쳐갈까봐 잠도 못자는 모습에서 재물은 축복이 아니라 벌이었음을 알게 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와 같이 원하는 것과 좋은 것이 일치하지 않을 때가 많다. 부모가 원하든, 자녀가 원하든 공부를 잘하는 것을 모두 원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부모와 자식 간의 사이가 망가지고, 자살같은 비극적 결말로 끝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원하는 것과 좋은 것의 불일치로 인해 일어나는 사회현상이다. 최순실씨가 돕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었을지라도 그것이 대통령에게는 좋지 못한 것이었다는 것을 대부분의 국민이 뼈저리게 느끼게 됐고, 지금은 대통령 마저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최순실씨와의 관계가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대통령이 미리 알고 좋은 것을 선택하고 행했다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이다.


부부 싸움의 원인도 비슷하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바라고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다툼이 있게 된다. 이혼의 원인으로 가장 많이 등장원인인 성격차이가 바로 이것일 것이다. 남편이나 아내가 상대방에게 좋은 것이 무엇일까를 먼저 생각하고 말이나 행동한다면 대부분의 부부싸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상대방에게도 좋겠지라는 판단하에 말이나 행동할 때 서로 오해가 쌓이고, 다툼이 있게 되며, 원수지간에 이르게 된다.

이를 제주도 전체에 확대해 보아도 마찬가지 결론에 이른다. 외부 투자 자본에 의한 대규모 개발을 일부 정치권과 산업계에서 원하는 일이라 추진 됐지만, 그것이 제주도와 제주도민에게는 좋은 일이 아니었음이 명백해지고 있다. 건축에 대한 규제 없이 무분별하게 승인과 허가로 인해 건축경기가 좋아 제주도에 돈이 넘쳐 나지만, 교통난, 쓰레기난, 하수처리난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적어도 도지사를 비롯한 정치권이 정책을 세우고 집행할 때 본인들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도와 제주도민에게 좋은 것이 무엇일지를 깊이 생각했다면 이러한 처참한 제주의 모습은 예방할 수 있었다. 한 달 동안 세차를 하지 않아도 되었던 청정한 제주가 1주일도 안되어 세차하면서 평상시보다 천원을 더 주어야 하는 현실은 정치권의 잘못으로 밖에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 처참한 제주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원희룡 도지사의 대선불출마는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식이기도 하다.

이번 주에 겨울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하고, 얼마 있지 않아 봄방학과 졸업, 정년퇴임 등을 맞이하게 된다. 설, 개학, 졸업, 정년퇴임 등, 하나를 마무리 짓고, 새롭게 시작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새롭게 시작할 때 우리 사회를 이루는 구성원 각자가 자기가 원하는 것이 아닌 자기에게 좋은 것을 선택해서 행동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남에게 좋은 것을 선택하면 더욱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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