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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제주지역처럼 농·수·축산업의 입지에 적합한 곳은 드물 것이다. 일찍부터 소와 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제주 중산간의 목가적 풍경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축산은 제주의 주 소득원이자 관광자원이며 자연을 더 아름답게 하고 인간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중요한 산업이다.
그러나 외국산 소고기 수입이 확대되면서 제주의 축산업은 사양길에 들어선지 오래다. 소와 말이 방목됐던 중산간 일대는 잡풀이 무성하고 잘 가꿔진 초지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일부 지역 초지는 풀을 뜯는 소 대신에 숙박시설 등 관광사설물이 들어서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고 있다. 만약 1970년대 전후 목장풍경이 다시 살아난다면 제주는 전원관광지로 더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제주도가 지속가능한 축산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산지 생태축산농장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니 다행이다. 뒤늦은 조치이지만 더 늦기전에 축산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생태축산농장을 만드는 계획이어서 기대해 볼 만하다.
제주의 소, 말, 돼지 등 축산업은 아직도 현대화된 기법의 양축이 아니어서 분뇨냄새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물론 여러 가지 저감대책이 추진되고 있기는 하지만 완전한 해결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산지 생태축산농장을 초지조성 부담금, 컨설팅 비용, 기계.장비, 기반시설 등의 사업비를 지원하는 형태로 조성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생태축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스위스와 독일 등 축산 선진국이 실시하고 있는 ‘동물복지’ 기능이 동시에 운영돼야 현대화한 축산농장을 실현할 수 있다.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AI(조류인플루엔자)에 근본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동물복지형 축사를 시범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 역시 깨끗한 환경에서 동물을 사육하는 ‘동물복지’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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