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교육부가 그제 공개한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도 제주4·3사건의 왜곡.축소 기술을 수정하지 않았다. 이준식 교육부장관은 현장검토본의 왜곡·축소 부분을 바로 기술해달라는 제주4·3희생자 유족회와 제주도민사회의 강력한 요구를 끝내 수용하지 않았다.
물론 일부 부연 설명을 각주로 추가하는 등 부분 수정이 이뤄지긴 했으나 왜곡·축소 부분은 그대로라는 얘기다. 제주4·3사건의 발생 배경과 원인을 자세히 기술하지 않았으며, 공산세력에 의한 무장폭동이라는 시각도 여전하다.
제주4·3은 ‘군경과 무장대 간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많은 희생자를 낸 사건이다. 수정된 교과서는 이 부분을 유지하면서도 국가 공권력에 의해 희생이 컸다는 사실에 대해 추가하지 않아 왜곡하고 있다. 이미 정부의 제주4·3진상보고서에도 국가공권력에 의해 수만명이 희생됐다고 밝하고 있다. 완성된 국정 역사교과서는 4·3사건으로 인해 희생된 인원을 평화공원에 위폐가 안치된 1만4000여명으로 기술해 사건의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