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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쟁이’를 춤추게 하는 ‘숭어’
장대수  |  한국연구재단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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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05  18: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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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민물과 바닷물을 오가며 생활하는 숭어는 이름이 많기로 유명하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우리나라 각 지방별 부르는 방언이 대충 잡아도 100개가 넘는다고 하니 이름수로 따지면 으뜸이라 할 것이다. 그 만큼 북한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도 까지 전 지역에 숭어가 서식한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어류는 난류성 어종과 한류성 어종으로 크게 나누어지고 있으며, 한류성 어종은 명태, 대구 등이 대표적이고, 난류성 어종은 고등어, 전갱이 등을 들 수 있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아열대화로 난류의 북상하는 범위도 넓어져 고등어 같은 경우 동해 중부 이상의 해역에서도 출현하고 있고 분포 범위는 점점 확대하고 있다. 반대로 2010년도의 경우에 북서 계절풍이 매우 강해 바다의 수온이 크게 낮은 해였는데 그해 2월에 제주시 북촌리에서 한류성 대구 한 마리가 자망에 어획되었다고 보고된 바 있다. 그만큼 각 어류들은 생리 생태적으로 자기 자신에 적합한 수온과 염분대를 찾아 서식하는 것인데, 숭어의 경우는 속된 말로 찬물 더운 물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북한의 평북지방에서는 3월초 꽃샘추위 때문에 무리에서 이탈되어 길을 잃고 헤매다가 잡힌 놈을 ‘굴목숭어’라고 부르고 한강 하류지방 사람들은 7월 숭어를 ‘게걸숭어’라고 하였는데 이는 산란 직후 뻘 밭에서 게걸스럽게 먹이를 먹는 모습에서 비롯됐다는 대표적 사례를 볼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숭어(崇魚)나 수어(秀魚, 首魚)라고 불렀는데 그 모양이 길고 빼어난 자태 때문으로 추정된다.

조재삼의 『송남잡지』에는 숭어의 이름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기록돼 있다. 복숭아 꽃 피는 계절에 대부도에서 조선시대에 그물로 숭어를 잡았는데, 이 것을 맛 본 중국 사신이 이름을 물어보자 통역관이 수어(水魚)라고 하자 사신 왈 “수어(水魚)가 아닌 물고기도 있느냐”고 비아냥거리자 통역관이 재빨리 “백가지 물고기 가운데 가장 뛰어난 물고기여서 수어(水魚)라고 답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숭어 가운데 영상강 하류의 몽탄 주변에서 잡히는 것은 다른 지방산 보다 그 맛이 독특한데 단맛이 곁들여진 감칠 맛이 있어 이 곳에서 생산되는 숭어와 숭어 알은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되었다고 한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모든 숭어가 비슷하게 보이지만 참숭어, 가숭어(개숭어) 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우리 제주도에서 잡히는 숭어는 개숭어이며, 비린 냄새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서 솔직히 표현하면 참숭어보다는 맛에서 다소 뒤진다고 하겠지만 연안으로 들어와 물 위로 뛰는 점프 실력만큼은 숭어 중에 으뜸이다. 제주도에서는 ‘숭어 튀난 복쟁이도 튀젠 헌다’는 속담이 있는데, 숭어가 튀어오르니 복쟁이도 튀어 오르려고 한다는 뜻인데, ‘복쟁이’는 ‘별망둑’을 가리키는데 연안 조간대에 살고 망둑어과의 어류로서 정말 먹지도 못하는 별 볼일 없는 물고기이다. 요즘처럼 어지러운 때에는 속담의 의미는 빗대어 생각말고 숭어가 잘 튀어 오른 물고기이구나. 점프력은 어디서 나 올까? ‘복쟁이’도 춤추게 하는 ‘숭어’ 이 정도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 
일본에서 숭어는 에도(江戶)시대에 성게, 해삼 창자 젓과 함께 천하의 3가지 별미로 평가받을 만큼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숭어는 민물과 바닷물을 왔다 갔다 하지만 강 상류까지 거슬러 가지는 않으며, 초겨울 수온이 내려가면 바다로 나가 산란한다. 한방에서는 숭어가 진흙을 먹기 때문에 어떤 약과도 잘 어울리는 음식이라고 높게 친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사람의 위를 열어 먹은 것을 통하게 하고 오장을 이롭게 할 뿐 아니라 살찌게 하며, 이 물고기는 온갖 약을 쓸 때도 꺼리지 않는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때 숭어에 관한 대표적인 오역(誤譯)이 있었는데, 음악 교과서에 ‘숭어’가 실린 적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음악가인 프란츠 슈베르트의 가곡 Die Forelle는 ‘숭어’가 아니라 ‘송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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