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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부는 새로운 바람 ‘포케코노미’
김정수  |  제주여행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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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06  18: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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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며칠 전 국수거리에서 점심을 먹고, 마침 날씨가 좋아서 맞은편에 있는 신산공원을 산책하러 찾았다가 평소와 다른 공원 분위기에 놀랐다. 평소보다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며 공원을 배회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부터 20~30대로 보이는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 아이 손에 이끌려 나온듯한 가족과 머리가 희끗한 중년의 남성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즐겁고 신기한 표정으로 스마트 폰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서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신산공원 내에는 ‘기념광장 88올림픽 성화기념 조형물’을 비롯해, 6.25참전 기념탑, 진돗개 상 등 조형물이 밀집해 있는데, 이런 조형물들이 포켓몬고 게임 내 ‘포켓스톱’으로 지정 되어있다. ‘포켓스톱‘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몬스터볼을 무료로 충전할 수 있고, 주위에 몬스터들이 자주 출몰하는 곳이기도 하다.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포켓몬고 게임 하나로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나오게 하고, 걷는 운동을 시키고, 야외에서 모르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누군가 ‘여기 이브이 떴다’라고 말하면 다들 그 쪽으로 우르르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게임이 사회, 문화를 바꿀 수 있구나! 하며 놀라웠다.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를 주제로 한 스마트 폰 게임 ‘포켓몬고’는 위치기반(LBS) 증강현실(AR) 게임으로 걸으면서 포켓몬스터를 포획하고 진화시키고 대전을 하는 게임으로, 지난해 7월 서비스 출시 당시, 한국은 서비스 국가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개발사(나이앤틱)의 지도 구획 법에 의해 속초가 유일하게 서비스가 되는 지역으로 알려지며 서울-속초행 버스가 매진되는 현상까지 나왔으며, 속초는 평소보다 관광객이 10배로 늘었다. 국내 정식 서비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현상을 만들었던 ‘포켓몬고’ 게임이 지난달 24일에 정식 출시를 했다. 6개월이나 늦은 출시와 추운 날씨 등으로 얼마나 인기가 있을까 했지만, 국내 출시 10일 만에 일일 이용자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 포켓몬고로 인한 신조어가 많이 등장했는데 포케코노미(포켓몬고+이코노미)는 포켓몬고 게임으로 인한 경제효과를 나타내는 말이다.

부산시의 경우 포케코노미 효과를 벤치마킹하여 포켓몬고 게임 유저를 위한 스마트 폰 충전지원, 포켓몬 출현 위치 지도 등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부산시설공단은 ‘부산시민공원’에서 잡을 수 있는 30여 가지의 포켓몬 종류를 일일이 SNS 올려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게임 유저를 위한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공원 개장 시간을 늘리는 방안, 스마트 폰 보조 배터리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 외 각 자치단체와 기관에서도 포켓몬고 게임을 활용한 다양한 홍보 및 행사를 기획 중에 있다. 제주에서도 포켓몬고 성지라 불리며 이미 포케코노미 효과를 보고 있는 관광지가 하나 둘씩 생겨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홍보 전략도 바뀌고 있다.

반면 재밌고 즐거운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해외에서는 포켓몬고에 의한 안전사고 사례가 보고됐다. 포켓몬고 게임을 하면서 국내에서 나타난 좋지 않은 예로, 차도 옆에 포켓스탑이 위치해 있어서 불법주차를 하거나, 주행 중인 자동차가 갑자기 서행을 한다던가, 급정지를 하는 등의 현상까지 생겨나고 있어 도로 위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달 한 달간 차량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위에 대해 중점 단속한다고 제주지방경찰청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야외에서 움직이며 하는 게임인 만큼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안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잘 만들어 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운전 중 게임 플레이의 강력한 단속과 각 관광지 및 관련 기관의 포켓몬고를 이용한 마케팅, 홍보전략 등이 적절하게 이루어져 주민과 관광객이 만족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하루 빨리 자리 잡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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