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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제주도교육청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 한 달을 ‘공문 없는 달’로 정했다. 처음 만나는 교사와 학생들의 새출발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매우 바람직한 조치라 하겠다.
3월 새학기는 학교에 첫 입학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새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들 모두 마음이 셀레고 신나면서도 한편으로는 공부를 걱정하는 시기이다. 이럴 때 학교와 담임선생님 등 교사들이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무엇보다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평소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적 등 학업관련 업무 외에 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 등에 보고해야 하는 각종 공문서 처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3월 한 달간 학교에 발송된 공문은 모두 830건에 이른다. 일년 전체 공문 건수 7337건의 약 11%에 해당한다.
도교육청은 해마다 학교에 하달하는 공문을 줄이고 있고, 학교가 교육지원청과 도교육청에 보내는 공문을 상당부분 감축하고 있다지만 여전히 많은 공문이 오가고 있다.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 3월에 발송하지 않은 공문을 묶어뒀다가 4월에 발송한다면 ‘공문없는 3월’은 생색용에 블과하다.
도교육청은 ‘공문없는 3월’ 운영과 함께 매달 학교에 내려보내 보고하도록 하는 각종 공문 발송을 대폭 줄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학교는 학생들의 학업의 전당이며 교사들은 학생 교육을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교사가 처리하는 공문은 학업성적 관리 정도에 그쳐야 마땅하다. 공문없는 달을 새학기 3월 한 달로 제한하지 말고 2학기가 시작되는 9월 달에 적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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