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신문] 지난해 말 제주지역의 가계대출 잔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3조2000억원(38.9%)이 증가하면서 2008년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이는 전국 평균 11.9%보다 4배나 높은 수치다.
눈길을 끄는 지표는 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는 5039만원으로 전국평균 4645만원, 7개 도지역 3418만원보다 상회하면서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제주지역 가구 평균소득은 4181만원으로 전국 16개 시·도중 15위를 차지했다. 가구당 빚이 평균소득보다 높은 것이다.
더욱이 지역내총생산(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73.4%로 전국평균 58.1%보다 높은 점도 간과할 수 없는 지표다.
부동산시장 활황과 저금리로 인해 가계대출이 증가했지만 생계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마이너스 통장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등이 적지 않은 것도 부담이다.
주택담보대출보다 기타대출이 2조1000억원이 늘어 역대 최대의 42.8%의 증가세를 보인 점도 이를 잘 대변한다.
가계대출의 급증은 곧바로 생계형 대출 비중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지역경제에 경고음이 켜진 것이다.
특히 전국에서도 한참 뒤지는 소득과 경제규모를 감안하면 5000만원이 넘은 가계부채는 시한폭탄이 아닐 수 없다.
이자부담액은 물론 소득 감소나 실직 등 경제상황이 변할 경우, 원리금 상환부담을 견디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날지 모른다.
그만큼 급증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관리가 시급하다는 얘기다.
이에 금융기관 등 관련 당국은 분활상환 유도, 심사 확대 등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