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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학생교류 프로그램에 다녀와서
김세재  |  제주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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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19  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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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제주대학교의 발전비전은 태평양시대를 선도하는 글로컬 인재육성 대학이다. 이러한 원대한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대학구성원들이 대학발전에 도움이 되는 작은 일들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즐거운 마음으로 십시일반하는 대학공동체 형성이 대학발전에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필자도 대학구성원의 일원으로서 지난 1월 학생들을 인솔해 일본 오키나와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 일은 학생들의 국제적 마인드를 고양한다는 명분으로 2013년 필자가 자연과학대학장으로 재임시절에 체결한 일본 류큐대 이학부와 학부생 교류에 관한 업무협약에서 시작됐다. 그 당시 필자가 재직하는 생물학과와 화학·코스메틱스학과는 서로 힘을 합쳐 지방대학 특성화사업단(생물다양성기반 천연화장품 인재양성사업단)에 선정되는 행운을 얻게 됐다. 따라서 필자가 체결한 한일 학생교류 업무협약은 생물다양성기반 천연화장품 인재양성사업단의 정규 프로그램으로서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일본 학생들이 제주대학을 방문해 수행하는 하기방학 코스(9월)와 한국학생들이 류큐대학을 방문해 수행하는 동기방학 코스(1월)로 구성돼 있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각 대학에서 준비한 1주간의 집중 코스를 이수해 수료증을 받게 된다. 일주간의 상호 교류수학 기간은 짧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지난 3년간 운영해 본 결과, 학생들 간에 교류하는데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와 오키나와는 여러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제주도에 4·3 평화공원이 있듯이, 태평양전쟁의 최후 전선이었던 오키나와에도 평화공원이 조성돼 있다. 이 평화공원을 방문해 한국인 전사자들을 참배하는 것은 우리 방문단의 필수 코스다. 또한 두 지역은 관광산업이 지역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어 산업 구조에도 유사점이 많다. 그래서 우리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오키나와 류큐대에서 수행되는 동기방학 코스는 참여 학생들에게 학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국제적 마인드를 함양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학술 프로그램이 끝나서 주말에 이루어지는 오키나와 역사, 문화, 산업 등의 탐방 또한 보람이 있다. 학생들이 제일 선호하는 곳은 쇼핑과 먹을거리가 즐비한 나하의 국제도로였다. 국제도로 모퉁이 뒤편에 자리하고 있는 전통시장으로 학생들을 인도하였다. 이곳은 세계 어느 지역의 전통시장과 다를 바 없이 지역 특산물을 팔고 있는 소상인들의 삶의 터전이다. 전통시장 내에서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면세 약국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면세 약국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세계일류 수준을 자랑하는 일본산 일반의약품, 건강식품, 화장품 등을 면세로 쇼핑할 수 있는 장소였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량으로 구매하는 일반의약품은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일본경제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잃어버린 20년’을 겪었으면서 청년실업으로 고전했던 일본은 2000년대 들어 추진한 규제개혁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청년 일자리가 확 들었다고 한다. 그만큼 일본은 작은 일이지만 기본에 충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탄핵정국과 더불어 경제와 산업을 통틀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것이 사실이다. 국가의 성장잠재력은 둔화되고 올해 청년실업률은 10%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절박한 현실 속에서도 바야흐로 국가와 지역거점 국립대학의 지도자를 뽑는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다행히 큰일을 도모하겠다고 나서는 후보들이 넘쳐나고 있다. 작은 것을 쌓아 큰 것을 이룬다는 적소성대이라는 말이 있다. 후보자들이 평소에 작은 일에 얼마나 충실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 작은 일을 소홀히 하면 큰일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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