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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제주지역에서 경찰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건이 하루에만 3건이 발생했다.
지난 20일 제주시에서 1건, 서귀포시에서 2건의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해 피해액은 1억 2400만원에 달한다. 세탁기나 냉장고에 현금을 갖다 놓으라고 전화를 해 집에 침입해 훔쳐가는 수법이다. 또 아들의 보증을 미끼로 장기를 적출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가로챘다.
다행히 경찰은 서울로 도피하려는 중국인 용의자 2명을 제주공항에서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전국을 무대로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고, 총책에게 범행과 행동을 전달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단으로 드러났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한다고는 하지만 현금을 찾아 집에 보관하거나 자녀의 신체 일부를 자르겠다고 협박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제주지역 보이스피싱 피해건수는 59건으로 피해금액은 9억8000만원에 이른다. 은행에서 특정 계좌 송금에 대한 의심으로 직원이 송금자제를 권유하는 피해예방 금액까지 합치면 상당액에 이를 것이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 보이스피싱 대상이 나이든 노인이 대부분이다. 범죄단은 주로 노인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누군가 계좌에 있는 돈을 인출하려고 하니 예금을 인출해 집에 보관하라고 속이는 등 수법도 날로 교묘해 지고 있다. 또 노인 뿐 만 아니라 다문화가족 등 보이스피싱 취약계층에서 피해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예방책이 시급하다. 특히 금융거래에 취약한 농·어촌 거주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한 대응방안에 적극 나서야 한다.
보이스피싱은 특성상 피해가 발생하면 회복이 어려워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금융취약계층을 상대로 홍보를 강화하고 고액인출 등 특이사항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금융당국과 경찰의 철저한 대처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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