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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또 다시 체육계 보조금 비리 사건이 터졌다.
경찰은 제주시 전·현직 공무원 6명과 옛 제주시생활체육회 관계자 3명 등을 보조금 비리 혐의로 수사중이다.
보조금을 빼돌려 개인용도로 쓰거나 공무원에게 500~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훈련비를 부풀리는 수법 등이 동원됐다.
또 경찰은 예산집행 과정에서 허위로 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로 강모(67) 전 시장을 입건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조만간 보조금비리 사건이 전모가 밝혀 지겠지만 추가 혐의가 속속 들어 나면서 도민들은 비난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7월에도 옛 제주시생활체육회 직원 6명이 허위 출장신청서와 지출결의서를 작성하고 운영비를 횡령하거나 사무실 난방 유류비를 빼돌리다 경찰에 적발됐다.
체육계 보조금 종합비리세트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아 답답한 심정이다. 물론 선의의 피해를 보는 가맹단체들이 있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도내 체육계가 비리 집단인 양 매도하자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생활체육회의 부적절한 횡령을 보면서 보조금은 ‘눈먼 돈’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체육계에 만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말해 준다.
비단 체육계 뿐 만 아니라 전 사회적으로 보조금 비리가 번지는 이유는 당국의 허술한 관리, 감독에 있다. 특히 생활체육회는 감사에서 제외되는 등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보조금을 쌈짓돈처럼 횡령하면서 흥청망청 도민의 혈세를 쥐락펴락했던 것이다.
보조금 횡령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혐의점을 발견하면 관련자 전원을 엄벌하기 바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조금 사업자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는 물론 집행, 부정수급 방지 등 교육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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