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제주4·3사건 제69주년을 계기로 희생자에 대한 배상과 보상문제 해결논의가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해마다 4월3일이면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정부 주도로 추념식이 열려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지만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피해 배·보상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희생자 배·보상 등 미완의 4·3과제 해결을 위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지금도 제주4·3에 대한 명확한 성격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진상보고서는 나왔으나 진상규명, 명예회복과 함께 피해 배·보상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런 시점에서 기념사업위원회에 거는 기대가 크지않을 수 없다.
이미 5·18민주화운동과 관련한 사망자, 행방불명자, 유족 등 피해자에 대해선 국가가 명예회복과 함께 실질적인 보상을 해 주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관련자 또는 그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제주4·3과 광주 5·18민주화운동이 일치하지는 않지만 국가 공권력에 의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은 점은 같다. 제주4·3특별법이 ‘4·3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한 사건을 말한다’고 정의를 내렸으므로 이에 근거해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과 함께 피해를 배·보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