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최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한 행사나 관련 뉴스가 자주 눈에 띈다. 다양한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은 여러 가지로 의미로 해석되고 있지만, 공통적인 부분을 종합하여 그 의미를 구체화 하자면 최신의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을 제조업에 이용하여 제품 생산과정을 최적화함으로서 기존과 비교하여 생산품의 경쟁력을 대폭 향상 시키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 언급되는 기술로서는 작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알파고와 같은 인공지능, 최신의 통신기술인 사물인터넷, 그리고 제조업에 있어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준 3D 프린팅 기술 등이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4차 산업혁명이 과학기술계나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보다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서 보다 활발히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정부나 정치권에서 특정한 기술이나 사회적 변화의 중요성을 미리 인식하고 사전에 대비하여 효율적인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지금 논의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서는 구체성과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 가능성이 무한하고 초보적 단계이지만 사회 곳곳에서 이용되기도 하고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최신의 기술을 잘 지원해주기 보다는 정책적인 비전이나 정치적인 구호로서 4차 산업혁명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잠재력을 가려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의 본질인 기술보다는 오히려 그것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파급력에 주목하다 보니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 한다.
위대한 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은 금속에 빛을 쪼이면 전자가 발생하는 이른바 ‘광전효과’를 명확히 설명한 업적을 인정받아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광전효과의 핵심은 이전에는 파동으로 알려져 있던 빛의 특성을 입자로 설명는 것이다. 그리고 이 빛의 입자를 오늘날 ‘광자 (Photon)’이라고 부른다. 즉, 아인슈타인이 노벨상을 받은 이유를 간단히 말하자면 1905년에 ‘광자의 발견’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광자라는 이름은 1926년에 또다른 과학자인 길버트 루이스라는 사람에 의해 붙여졌다. 결국 아인슈타인은 빛이 다른 물질과 에너지를 교환하는 원리를 입자에 빗대어 성공적으로 설명함으로서 이전의 여러 실험에서 나타난 모순점을 해결하였고, 루이스는 단지 그 입자의 이름을 광자라고 명명한 것이다. 물론 루이스도 뛰어난 과학자였지만, 역사가 더욱 잘 기억하는 과학자는 루이스가 아닌 아인슈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