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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을 어지럽혀 승리로 이끌다.
적군이 우리의 군대를 어지럽게 하여(亂軍)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는(引勝) 이 말은 유명한 병법서 ‘손자병법’에 나온다. 교묘한 전략으로 적을 공격하는 모공편에 들어 있다. 장수와 군주 사이에는 역할 분담이 잘돼 관계가 주도면밀하면 나라가 강성해지지만 틈이 생기면 쇠약해 진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군주가 장수에 간여해서는 안 되는 세 가지 경우를 들고 있다.
첫째 군대가 진격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진군하라는 명을 내리거나, 물러나서는 안 될 상황에서 후퇴를 명하는 일, 둘째 모든 군대를 의미하는 三軍(삼군)의 사정을 알지 못하면서 군정에 참여하는 것, 셋째 삼군의 권한을 알지 못하면서 직책을 맡으려고 하는 일이다.
군주가 이런 곳에 간섭하게 되면 장수와 삼군 사이에 미혹되기도 하고 의심하기도 하여 제후들의 난이 일어나게 되니, 이것이 군대를 어지럽게 하여 적이 승리하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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