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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업무를 한 사람이 화를 당하다.
한비는 전국시대의 정치사상가로 원칙에 의해서 통솔하는 것이 나라를 다스리는 지름길이라 생각한 법가의 확립자다. 진의 시황제는 한비자에 나오는 고분, 오두 등의 주장을 읽고 “이 사람과 교유할 수 있다면 죽어도 한이 없겠다”고 감탄하기도 했다 한다. 이 한비자의 이병편에 越官之禍가 유래된 이야기가 있다.
옛날 한나라의 소후가 술에 취해 잠이 들었는데 전관이 군주가 추워하는 것을 보고 옷을 덮어 주었다. 잠에서 깨어난 왕이 누가 옷을 덮었는지 물었다. 신하들은 전관이 했다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전관과 전의 모두 불러오게 했다. 그리고는 전관에 상을 주기는커녕 전의와 함께 문책했다. 모두들 의아해하자 이렇게 말했다. ‘전의는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전관은 자신의 직분을 넘어서 월관했기 때문’이라고. 임금은 자신이 추위에 감기 드는 것보다 다른 일에 간섭하는 피해가 더 크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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