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재난대응과 설문정

[제주신문] 티비를 잘 보지 않는 내 남편이 가장 좋아 하는 프로그램이 지난 해 4월 종영됐다. 안전수칙, 위기상황, 긴급출동 등을 알려주는 교양프로그램이었는데, 종영 후에도 틈만 나면 다시보기로 보면서 각종 안전 관련 사항에 대해 나에게 하도 잔소리를 해대는 통에 귀찮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부전여전인지 딸도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닌가? 참 유난스런 부녀라고 치부하고 말았는데, 실제 방재업무를 맡아 하게 되면서 생각이 크게 달라졌다. 내 딸이 벌써부터 방재의식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재난에 대한 경각심과 방재의식은 어렸을 때부터 생활화가 되어 있어야 한다. 실제로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에는 모든 사람이 당황하여 제대로 대처할 수 없고, 실제 재난이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 착안해 제주도에서는 지난 10일부터 내달 12일까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재난재해 포스터를 공모하고 있다. 우수작에 대해서는 시상과 더불어 5월 25일 방재의 날 주간에 전시를 할 예정이다. 이 공모는 재난에 대한 경각심과 방재의식에 대한 저변을 어린 학생에까지 확대시키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재난에 대한 경각심과 방재의식을 생활화하여 실제 그러한 상황이 되었을 때 그 실효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