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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공무원이 무슨 일을 하는 지, 자신에게 맞는 지를 생각하고 공무원 시험에 도전 해야한다”
IMF 금융 위기 이후인 지난 1990년대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20년 가까이 공무원 생활을 하고 있는 김철수씨(46·가명)는 이같이 공시족에 대해 충고했다.
김씨는 IMF 이전에는 서울 소재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하지만 IMF 이후 일자리 개념이 변화됐고 김씨도 다른 직업을 찾다가 공무원 시험을 치러 공직에 몸담고 있다.
김씨는 “제주에는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 없어 직장에 가고 싶어도 갈 데가 없다”며 “직장에 들어가려면 인맥이 있어야 했다. 하지만 공무원은 채용시험을 치러, 누구나 공정하게 경쟁을 치러 들어갈 수 있어 경쟁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9급 공무원에서 시작해서 제주시 읍·면사무소 등에서 근무했으며 근무지는 1년에서 2년마다 바뀌었다고 한다.
김씨는 9급 공무원으로 입문하고 8급, 7급 승진을 거쳐 16년만에 6급으로 승진했다.
6급 공무원에 대해 김씨는 “행정시에서는 계장이다. 초급간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행정시와 읍면의 담당으로 동료 3-4명과 함께 계를 이끌게 된다”고 밝혔다.
계장이 되면서 계의 모든 이을 책임져야 해야 책임감이 강해졌다고 했다.
김씨는 6급 승진 후 연봉 4800만원(명절휴가비, 각종 수당 포함, 세후)을 받지만 자녀 양육비와 부모를 모시고 있어 마이너스 통장을 안 쓸 수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씨는 “주변에선 공무원이 오전 9시 출근, 6시 퇴근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태풍 등의 상황에 비상근무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모임에서 약속 시간 잡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을 향해 김씨는 “자신의 업을 선택할 때는 그 직업이 무엇을 하는지는 공부하고 자기에게 맞으면 본격적으로 시험을 준비했으면 좋겠다”며 “공무원은 공복이라는 말이 있듯이 공공의 복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 전에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도전하라”고 충고했다.
특히 공직사회가 경직된 사회다 보니 정신적으로 마음이 아픈 공무원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직사회 또는 민원인과의 갈등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아 힘들어 하는 동료들이 있다고 전했다.
공직생활에 대해 김씨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일도 했다”며 “지원 사업 신청 일을 맡을 때 글을 쓸 줄을 모르는 민원이 있어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을 전해 들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도움이 필요한 민원인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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