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실업자 100만명, 청년 실업률 10%를 넘어서고 있는 시대다. 올해 국가 공무원 공채 필기 시험의 실질 경쟁률은 35.2대 1로 이달 8일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치러진 ‘9급 국가직 공무원 필기시험’에만 17만 2747명이 응시했다.

지방직 공무원 시험도 이와 마찬가지다. 시·군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춘천시는 28명 선발에 1387명이 지원했으며 제주의 경우 374명 선발에 3976명이 지원했다. 이는 12.9대 1을 기록한 작년보다 낮아진 경쟁률이지만 도제 시행 이후 공무원 공채 최다 지원인원으로 기록됐다.
 

이렇게 높은 경쟁률을 뚫고 공무원 사회에 첫발을 딛은 신입공무원들을 만나봤다. 

 

제주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씨(29)는 “제주도라는 지역적인 여건, 그리고 안정감과 특별한 경력이나 스펙이 없더라도 열심히 준비 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무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공무원 사회의 첫인상에 대해 제주시청에서 근무하는 강씨(36)는 “공무원이 되기 전에는 ‘공무원은 적어도 저녁이 있는 삶을 사는데 무리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막상 실제 업무를 시작하고는 저녁에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누리는 공무원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대부분의 공무원이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외부에서 바라본 모습과 내부에서 느끼는 모습의 차이가 적지 않게 크다는 것을 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청에서 근무하는 윤씨(27)는 "각자에게 부여된 일이 많다보니 옆 동료가 어떤 일을 하는 것은 알지만 민원 전화가 왔을때 그 업무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모를 때가 가장 난감했다"며 "옆 동료의 업무까지 신경쓸 틈이 없었다"고 그 때를 회상했다.
 

제주지역 공무원 사회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점을 묻는 질문에 제주시청에서 근무하는 최씨(29)는 “지금도 공무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업무수행에 도움이 되는 더 많은 교육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제주시에서 근무하는 강씨는 “업무량이 많다는 것과 이에 대해 느끼는 스트레스를 원활하게 해결 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또 공무원 개개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역시 더욱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