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문서현 기자] 제주지역 가계대출 규모가 전월 대비 크게 증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 규모인 12조를 넘어서는 등 가계부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는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거의 세배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까지 늘어나면서 부채상환능력이 취약한 한계가구나 복수대출자 등 고위험 가구에 대한 원리금 상환 리스크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2017년 3월말 제주지역 가계대출 잔액은 12조292억원으로, 전월보다 37.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1월(41.5%)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 11.1%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도내 가계대출의 증가세는 지난달에 이어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크게 늘면서 증가 폭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제주지역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678억원에 비해 3월 788억원으로 크게 증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조2911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이는 전월에 비해 주택매매량이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타대출 또한 전월 1468억원에 비해 3월 1642억으로 증가, 기타대출 잔액은 7조7381억원으로 42.8%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예금은행은 3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고, 비은행금융기관은 전월 446억원보다 3월은 374억원으로 증가폭이 줄었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 규모를 보면 예금은행인 제1금융권은 가계대출 잔액이 6조1231억원으로 2금융권이 비은행금융기관 5조9061억원보다 많았고 기타대출은 비금은행금융기관이 4조3100억원으로 예금은행 3조4281억원을 웃돌았다.

이처럼 지속적으로 제주도내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나 경기가 하락할 경우 원리금 상환은 가구 부담으로 고스란히 남게 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도내 가계대출은 전월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되고 전국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국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