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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바다 속은 이제야 봄이 시작되고 있다. 육상에서는 보통 3월에 봄이 시작되지만 바다는 약 두 달 정도 늦어진다. 누가 말했던가?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고. 그만큼 바다는 원대하고 내면이 깊고 복잡하다. 바다에 관한 연구는 하루 이틀에 아니 수십년이 걸려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바다라는 3차원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환경학적 현상과 다이나믹하고 역동적인 힘 그리고 다양한 생물들이 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구조를 쉽게 이해하기도 어렵고 그 생물 자체도 스스로를 잘 보여주지도 않는 곳이 바다이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지만 봄이 되면 제주도 연안과 주변바다는 어느 계절보다도 생동감이 넘치기 시작한다. 대부분이 수산생물이 수온이 상승하는 시기인 오월과 유월에 집중되기도 하지만 5월의 제주바다는 해양학적으로 너무나 큰 변화를 가져온다. 따라서 수산자원의 번성하는데 있어 생존과 성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계절이다. 여러 수산생물의 치어(새끼)가 1%만 살아남아도 바다의 생물은 줄어들지 않는다고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그 만큼 환경적으로 살아남기가 어려운 여건을 가진 곳이 바다이기에 많은 수산생물들은 자기 자신의 종족을 보존하기 위하여 수만 아니 수억개까지의 난을 방난하는 종류도 있다.
제주바다는 우리나라의 수산생물의 보고이다. 여기서 산란하고 성장하며 번식한다. 제주바다가 없다면 우리나라의 바다생물의 절대적 감소는 기정사실이다. 우리나라 어류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이 바다에서 성장하면서 우리의 먹거리로 제공되어지기 때문에 제주바다의 합리적 수산자원관리는 우리나라의 어류생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양식되는 몇몇 어종의 이제 우리의 먹을거리로 자리잡고 있지만 바다의 다양하고 복합적인 생산력은 참으로 위대하다 할 것이다. 누가 바다에 영양제를 준것도 특별한 보약을 먹인것도 아닌데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갖고 그 생물들을 품어안으며 때로는 거친 파도를 일으키며 표효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스스로를 달래며 조용히 고요할 뿐이다. 이 바다에 환경이 악화되어 자정과 조절능력 줄어든다면 이는 생산량의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중국에서 밀려오는 괭생이모자반이 엄습과 다양한 헤양오염 물질과 살파류 등의 유입은 우리 제주바다는 경고하고 바가 크다. 또 이제 수온이 상승하면서 연안의 오염인자들도 잘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자연적 또는 해안 개발로 생긴 조류소통이 나쁜 폐쇄 역에서 파래가 이상 번식하여 기온상승과 함께 썩게 되어 연안에서 서식하며 성장하는 각종 어린 수산생물들과 어린 오징어류와 같은 수산생물에게는 삶의 터전의 훼손되는 것이며 이 생물들을 죽음에 이르게 할 지도 모른다. 이 생물들은 엄마품과 같은 제주 연안 바다를 떠나서는 살아 갈 수가 없는 것이다. 따뜻한 해류가 제주도를 감싸면서 전갱이, 고등어, 오징어, 삼치 등 우리나라의 주요 수산생물의 제주바다에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봄철 연안 패류의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제주바다에서 해녀들에게 가장 중요한 소득자원인 소라의 번성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수온이 성장하는데 적당하게 오르기 시작하는 이 시기의 자원관리가 무척 중요하다. 작년 여름철에 발생한 소라의 치패들은 5, 6월에 약 1cm의 크기로 우뭇가사리에 붙어있지만 여름이 지나면 3cm의 크기로 빠르게 성장해 해녀들의 예비 소득자원이 된다. 요즘 우뭇가사리가 채취되는 시기에 소라치패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하여 우뭇가사리를 바닷물 속에서 충분히 흔들어 치패를 떨고 채취해야 한다. 수온상승과 기후변화 등 바다에서 수산생물의 번식을 저해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지만 수산생물을 감소시키는 최대의 요인은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이제 수산생물에 있어서도 이 따뜻한 봄의 기운을 받아 잘 자라줬으면 좋겠다. 오월과 유월은 제주바다에 있어서는 너무나 중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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