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는 각각 고유의 권한이 있다. 제주도는 집행기관으로서 자치행정권·자치입법권·자치재정권 등을, 제주도의회는 주민대표기관으로서 집행기관 행정감사권과 예산심의권·조례심의 의결권 등을 갖고 있다.
새삼스레 제주도와 도의회의 관계를 언급하는 것은 각자 주어진 권한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자칫 제역할을 벗어나게 되면 집행기관은 도의회의 의도대로 끌려가게 되고, 도의회는 집행기관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을 상실하거나 약화를 초래하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의 ‘제주발전공동협의체’ 구성 및 ‘회의 정례화’ 제안은 바람직하지 않다. 신 의장은 그제 제352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 1차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제주발전공동협의체를 정례화해 현안이 있을 때마다 도정과 국회의원, 정당과의 회합을 통해 지혜를 모으던 것을 (도)의회까지 확대하고 정례화하자”고 제안했다. 신 의장은 “대통령의 제주공약 실현과 제주현안 해결을 위해 지금이 아주 중요한 시기”라며 제주발전공동협의체 운영을 강조했다. 물론 새정부 초기에 제주도와 도의회가 힘을 모아 제주의 현안을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