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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얼마 전 인도를 걷다 지인 한 분을 만나 가벼운 담소를 나누다 헤어졌다.
6월 중순인데도 벌써 내륙의 낮 수온주는 30℃를 오르내린다더니….
되돌아오는 길 문득 가로수 그늘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나를 발견하고 놀랐다. 그런데 다가오는 무더운 여름철을 맞아 많은 도시 직장인들은 년중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연과 친숙해질 기회를 갖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 샐러리맨들이 사무실에 들어서면 머리가 아프고, 피곤하고 무력감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런데 얼마전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티나 브링슬리마크 박사가 이끄는 스웨덴 연구진이 사무실에 화분을 가져다 놓으면 근무자의 피로, 스트레스, 두통이 경감되고 기침과 피부 건조 현상 등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연구팀은 385명의 사무원을 대상으로 병가율과 책상 위의 화분 유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더니 책상 위에 화분이 더 많이 놓여 있는 사람일수록 업무 생산성이 높고 병가를 더 적게 쓰는 현상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브링슬리마크 박사는 식물과 화분의 토양 속 미생물이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미세먼지와 유기화합물 등을 흡수한다고 설명하며 플라시보 효과처럼 사람들은 식물을 가져다 놓으면 건강에 좋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런 생각이 사람들을 더욱 건강하게 만든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선진국병으로 불리는 천식,당뇨, 혈압, 아토피, 우울증에 숲 체험 치료를 시행한 결과 장기적 약물치료보다 커 큰 치료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적으로 식물이 발산하는 피톤치드 향은 사람에게 알파파를 생성시켜 안정감을 주는 증명된 녹색의 행복인 셈이다. 2015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10년간의 실험 끝에 대표적인 공기를 정화하는 실내식물을 소개했다. 우주정거장 계획을 진행하던 나사는 좁은 우주선에서 우주비행사들이 가급적 오래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오던 중이었다. 피닉스야자, 자주달래비, 녹죽, 대나무야자, 벤자민고무나무, 스킨답서스, 홍학꽃, 맥문동, 관음죽, 거베라, 행운목, 아이비, 산세베이리아, 스파티필럼, 포트멈국화 등이다.
밭을 일구지 않으면 씨앗을 뿌릴 수가 없고 씨앗을 뿌리지 못하면 거둘 것이 없듯이, 녹색의 자연과 푸름을 누리려면 정비례하는 수고로움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20세기에 들어 지구 온난화는 세계적 현상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의 지난 30년 동안 평균기온이 0.5℃ 이상 올랐다. 특히 여름철 기온 상승과 열섬화의 증가속도는 가파르다. 또한 올해도 우리나라의 전력 예비율도 넉넉지 않은 것으로 보도됐다.
나의 휴식처요 보금자리인 거실과 일터인 책상 위에 흙과 자연이 공존하는 예쁜 화분으로 작은 숲을 가꾸어 에너지를 절약하고 건강을 지키는 일거양득의 지혜를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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