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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와 방종
박근영  |  webmaster@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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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11.25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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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낙원의 작가 존 밀턴은 『정직한 자유의 최대의 적은 부정직한 방종이다.』라고 했다. 규제로부터 벗어나 자유분방하게 자신의 순간적 욕망을 채워가며 방종하지 말고 규제 내에서 자유를 누릴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남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자기의 자유를 확장하는 것이 자유의 법칙이다.』라고 했다.
자유와 방종.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자유는 무엇이고 방종은 무엇인가? 자유는 남에게 구속을 받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일, 또는 그러한 상태를 말하며, 방종은 아무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 사전적 의미이다.
중학교 때인가 자유와 방종에 대해서 배웠다. 자유는 자기의 행동에 대해 책임이 따르며 방종은 책임을 간과는 것이라고. 우리는 살면서 방종을 자유로 착각하면서 산다. 행동에 대한, 말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고 어떠한 기준자체가 없다보니 모두가 제각기인 행동으로 혼란스런 사회를 구성하며 거미줄처럼 얽히고설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유란 무엇일까. 도덕적인 기준과 사회적 통념 안에서 행동하고 향유하는 것. 이것이 자유가 아닐까. 자유와 방종을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고 권위를 앞세워 힘의 논리를 펴며 도덕적 기준도 없이 자기 하고 싶은 데로 행동하면서 그것을 자유라고 떠들며 자기 행동에 대해 도덕적인 책임이나 의무를 지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면 자유와 방종을 구분 지울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어릴 적부터 배워온 사회윤리가 아닐까. 도덕적인 규범과 객관적이고 타당성이 있는 상식이 사회윤리 내에서 행해지면 자유이고 그 반대이면 방종이다. 사회윤리 내에서 한 행동은 존중을 받지만, 그 반대되는 행동에 있어서는 방종으로 취급받는다고 배웠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잊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보카치오는 내면적인 자유가 없는 외부적 자유란 무가치한 것이라고 했다. 비록 내가 외부적 폭압에 의한 굴복에서 벗어났다 할지라도, 자신의 마음에 있는 무지, 죄악, 이기주의, 공포 등을 지배할 수 없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는 자신의 마음속에 교만, 분노, 태만, 이기주의에 사로잡힘이 없이, 인류의 행복을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할 용의가 있는 사람만을 진정한 자유인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이 책임이란 것은 자기 행위에 따른 책임이다. 행위가 있으면 결과가 있게 마련이다.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다. 이것이 자유를 누리는 기본바탕인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도덕적인 책임과 법적인 책임이 항상 같지 않다는 것이다. 법적으로는 타당해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고, 도덕적으로 타당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강자들은 법적인 문제이든 도덕적인 문제이든 간에 이러한 논리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강자들만의 누리는 자유. 가진 자들만이 지배하는 논리. 그에 비해 삶의 아웃사이더인 약자에게는 자유가 없고 오직 통제와 규제만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된 오늘날의 현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을까.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통념 속에서 배우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가치관이 어떻게 형성될까.<박근영/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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