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문서현 기자] 며칠전 연동 모 아파트에서 웃기지만 슬픈 상황이 연출됐다.

정모씨(35·여)는 14일 저녁 퇴근 후 집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다 장시간 내려오지 않자 비상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비상계단에서 검정 운동복과 모자를 푹 눌러쓴 한 남자와 마주쳤다. 너무 놀란 정씨는 서둘러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그러자 그 남자도 서둘러 계단을 뛰어 올라갔다. 두 사람은 헉헉거리며, 한참을 계단을 뛰다 서로 멈춰 소리를 질렀다.

알고 보니 바로 옆집에 사는 이웃이였다. 이사온지 일년이 넘었지만 서로 인사를 한 적이 없어 이 같은 해프닝이 발생했다.

이웃집 조모씨(39·남)는 “운동하러 내려가는 중이였는데 순간 운동복이 검정색에 모자도 눌러써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어 피하려고 서둘러 뛰었는데.... 서로 같이 뛰다 소리를 지르게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때 서로 오해를 풀고 처음 인사를 했다. 진작 서로 인사를 나눴다면 이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오가다 마주쳐도 서로 눈길한번 주지 않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서로 숨죽이며, 핸드폰을 보거나 힐끔힐끔 처다만 본다.

인사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활짝 웃으며 “안녕하세요 저는 000호의 누구입니다”

인사는 습관이다. 아주 간단하다. 누구든 먼저 다가가 시작하면 된다. 서로 인사하면 기분도 좋아진다.

인사로 나의 하루가, 타인의 하루가 즐거워지고 밝아질 수 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럽겠지만 습관이 되면 익숙해 질 것이다.

진심 어린 인사는 모두를 기분 좋게 하고 인사를 하는 사람의 이미지도 긍정적 이미지로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