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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올해산 제주감귤의 품질기준은 맛 중심으로 전면 개편된다.
제주도는 감귤관련 조례와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당도 10브릭스 이상은 크기에 관계없이 시장 출하가 허용된다고 밝혔다.
사실상 맛이 있는 고품질의 감귤은 크기 기준 적용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이번 조례는 무엇보다 소비자 중심의 고품질 감귤의 출하 확대와 당도 표기를 의무화해 소비자의 신뢰를 꾀한 점이 눈길을 끈다.
물론 이같은 조례 개정은 맛과 신선도를 가격 결정의 주원인으로 선택하고 있는 소비 패턴이 주효했다.
최근 서귀포시가 가락동 중도매인, 선과장 유통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도 이를 잘 뒷받침한다. 감귤 구입시 맛 45%, 신선도 21%를 꼽는 것은 물론 외관 판단에서도 신선도 52%, 윤택 29%, 크기 10%로 나타났다. 2016년산 노지감귤 출하에서 상품 10㎏상자당 평균경략 가격이 1만 5807원으로 전년보다 38% 이상 높았던 점도 상당부문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당도가 높은 감귤은 크기에 상관없이 모두 출하를 허용하면서 가져올 혼선이 우려된다. 포장지에 당도를 반드시 표시해야 하는 의무조항이 있지만 과잉생산이나 농가의 실천여부도 변수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 가격지지를 위한 농가와 농정당국의 노고도 만만치 않다. 맛과 품질 향상을 위한 토양피복사업을 비롯 품종갱신, 만감류 확대 등 재배구조개선을 위한 대응도 날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연중 선선한 감귤을 공급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기왕에 조례를 개정했다면 감귤재배 농가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 제도가 정착돼야 한다.
나아가 당도가 높은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하고 감귤산업 발전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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