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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자존이 ‘추풍낙엽’공익에 반하는 한진 제주지하수 증산 허용, 명분 없다
부임춘 기자  |  kr2000b@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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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3  19: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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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임춘 발행인
원희룡 도정이 수십 년간 불허했던 한진그룹의 먹는 샘물 증산을 허용키로 결정했다. 이는 도청 국장 2명, 발전연구원 직원, 제주도와 관련없는 타지역 인사 2명 등 친 도정 인사로 꾸려진 심사위원들을 동원해 내린 결과다. 제주도의 결정은 곧 제주의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공공자산인 제주물이 대기업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는 의미다.
반면 제주 자존은 추풍낙엽(秋風落葉) 신세다. 왜 지난 수십 년간 한진그룹과 행정 권력에 맞서 공공자산을 지키려 했던가. 물론 조만간 도의회 동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도민의 대의 기관이라는 말이 퇴색된 도의회의 견제에 대한 기대는 현재 요원할 뿐이다. 원 도정이 말하는 자연과 문화, 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제주는 진정 무엇이던가. 제주도민들을 향한 조롱인가, 대도민사기인가.
한진그룹에게 제주의 공공자산인 제주지하수를 취수해 판매하도록 허용한 위정자는 양심없고 도민들의 눈을 속이는 정치인이었다. 이에 도민들의 특혜를 받은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기내 음료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지금은 전 세계 항공사와 그룹계열사, 인터넷판매와 대중적 시판을 하고 있다. 이는 또 그룹 내 물류회사 택배, 운송 영업으로 연결된다. 이로 인해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은 물론이고 제주의 청정기업 이미지로 탈바꿈하며 제주 제동목장에서 키운 한우와 농산물로 사업적 영역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더군다나 제주물 사업주체인 주식회사 한국공항은 증권시장에 상장해 현재 주가 1주당 4만2000원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한진그룹은 지하수 증산을 위해 제주에 화물기 취항을 놓고 농심을 울리는가 하면, 그룹 내 사원들을 동원해 지하수심사위원들과 표가 직결되는 지역구 도의원들에게 동의할 것을 요구해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올해는 도민들의 입을 막으려는 시민단체들이 목소리를 낼만한 장소를 점령해 민심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시도까지 했다. 이것이 대도민을 향한 회유와 협박이 아니고 무엇이던가. 이런 기업에 제주의 공공자산을 취득 할 특혜를 준다는 것은 대도민 배신행위이자 제주도민들의 자존을 뿌리째 말살하는 행위이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새로운 제주시대를 열거라는 도민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원희룡 지사, 그 마저도 과거 비뚤어진 위정자와 민심에 반하는 정책적 맥을 같이 한다는 것에 제주호는 갈 길을 잃고 있다. 정치권 역시 대기업 이익에 편승하고자 하는 정황이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특혜란 회유와 협박에 의하거나 사기업의 이익확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 공익이 희생하는 만큼 더 큰 공익이 따를 때 명분과 신뢰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제주도의회가 한진이 요청한 먹는 샘물 증산 부동의로 제주의 자존을 지켜 줄 것이라 믿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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