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주

지독히도 덥다. 얼마나? 호남통계청 제주사무소 ‘통계로 본 제주 환경의 변화상’을 보면 2016년 제주시의 연평균 기온은 17.0℃다. 이는 1950년 15.0℃에 비해서는 2.0℃ 높아졌다.

남해의 평균 수온도 1966년 보다 0.5℃정도(2015년 기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난류어종은 증가하고, 한류어종은 줄었다. 그러고 보니 제주의 향토음식이라 여겨졌던 자리돔, 다 어디로 갔을까?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어민들은 울상이고 소비자들은 가격 부담을 떠 앉게 되었다. 제주 연안에서 5~6월 많이 잡히는 ‘자리돔’은 도민이나 관광객들로부터 호응을 얻는 여름철 별미로 꼽힌다. 그러나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자리돔 주산지에서 어획량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자리돔이 잡히지 않는 이유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강원도와 울릉도에서도 잡히는 것으로 볼 때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온도 상승 탓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오래전부터 통영에서는 자리돔이 많이 잡혔다)

엊그제가 중복이었다. 중복은 복날중 가운데 있는 날이다.(초복: 7월 12일 중복: 7월 22일 말복: 8월 11일) 복날은 중국 진나라 덕공 시절에 여름에 제사를 지낸 후 신하들에게 고기를 나누어 주던 풍습이 민간으로 전해진 것이라는 유래를 가지고 있다. 오행에서 여름은 ‘불’에 속하고, 가을은 ‘쇠’에 속하는데, “여름 불기운에 가을의 쇠 기운이 3번 굴복한다”라는 뜻으로 복종한다는 뜻의 ‘복(伏)’자를 써서 삼복이라 했다.
복종한다? 더위를 이기는 방법을 터득하란 말이다. 옛날에는 팥죽을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질병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풍습이 있었다. 보양식도 원기충전 하고, 대표적인 음식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삼계탕이다. 최근에는 장어도 먹는다. 추어탕도 좋다.

무더운 여름, 몸보신을 위해 먹는 음식이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상황에 맞추어 적절하게 섭취(건강관리)를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24절기는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후를 잘 나타내도록 정해졌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기후와는 약간 차이가 날 수 있다. 여기서 잠깐, 24절기는 중국력법의 독자적인 창조로서 중화민족의 선조들이 천백년 동안의 실천 가운데서 창조해 낸 귀중한 문화유산으로서 기후와 변화법칙을 반영하여 농사활동을 지도하며 또한 사람들의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소서는 24절기의 열한 번째 절기로 더위가 시작된다는 의미를 갖는다.(초복이란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 기온이 높아지고 강우량이 충족하여 곡식이 잘 자라거니와 잡초도 빨리 자라 농민들은 김매기에 바쁘게 된다. 소서(초복)날 잘사는 집안에서는 닭, 돼지를 잡고 온 가족이 같이 식사하며 “초복에 물만두 먹고 중복에 국수 먹고 삼복이면 닭 알을 먹는다.”는 말을 하곤 하였다한다. 대서는 24절기의 열두 번째 절기로 기온의 변화를 알려주는 해마다 양력 7월 22일이나 23일에 든다. 더위가 크게 온다.(중복이란 뜻으로 해석해도 무방하다)는 뜻으로 “더위는 삼복에 있다.”는 속담이 생겼다 한다. 날씨가 덥고 농사일은 많고 인체의 신진대사가 평상시보다 빠른데서 많은 농민들이 수면이 부족하고 식욕이 줄어들고 몸이 피곤하기에 이 때를 더위를 먹는 중서라 하며 보통 기온이 35도 이상이면 인체는 열을 받아내기 어렵고 37도 이상이면 중서에 걸리는 사람이 급격히 늘어난다.(출처: 24절기, 연변인민출판사, 2009.)

덥다. 너무 덥다. 이런 때 더위를 이기는 방법을 알아둠도 좋을 듯하다. 필자가 그냥 쉽게 써놓은 취향이니 그리 신빙성은 없음이다. 시원해질 때까지 기다려라. 이열치열하라. 포기하라. 피서를 가라. 집에서 샤워하라. 외출을 하지 마라. 시원한 음식을 먹어라. 낮잠을 자라. 여행을 가라. 도서관에 가라. 이중 으뜸은 도서관이다.(책 읽고 피서하고 꿩 먹고 알 먹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