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가 자동차 일방통행구역을 확대하기로 한 것은 이면도로의 교통난을 해소하려는 조치로 일단 평가할 만하다. 다음달 26일 시행되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에 맞춰 교통난이 심한 법원, 삼도1동, 도청, 하귀택지개발지구 등 4개 지역부터 일방통행 조성사업을 확대 추진한다는 것이다.

우선 교통심화지역 이면도로가 이들 지역뿐인지 보다 더 철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하다. 현재 제주시 지역 일방통행도로는 모두 47곳·12km에 불과하다. 일방통행 지역도 많지 않은 데다, 운영 거리도 짧은 편이다. 정작 일방통행이 더 절실한 지역을 놔둔 채 보여주기용으로 관청 주변부터 조성하려 해선 안 될 것이다.

일방통행로가 특히 현지 주민들의 불편과 식당 등 점포의 영업에 지장을 줘서는 더 더욱 안 된다. 일방통행도로임을 이유로 점포 앞 주정차를 전면 금지하게 되면 영업에 손실을 끼칠 우려가 높다. 주민들도 거주지역으로 통하는 가까운 도로를 이용하지 못하게 되는데 따른 불편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주민 동의 절차를 밟는 과정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일방통행이 더 필요한 곳은 초·중·고교 주변 이면도로이다. 인도시설이 없거나 취약한 학교 주변 도로부터 안전한 일방통행도로로 조성하는 노력이 집중돼야 한다. 안전한 학굣길 도로를 조성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더구나 요즘 학교앞 학생 1km 걷기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학생들이 교통사고 걱정없이 학굣길을 걸어다니려면 차도와 인도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 주민과 학생들을 위한 투자는 망설이지 말고 과감해야 한다. 제주도는 사업비가 많이 소요되더라도 안전한 학굣길 조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