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건설 전국대책회의는 26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 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강정 앞바다 연산호 군락에 대한 강정마을회·단체의 10년의 현장 조사기록이 담겨져있다. 

보고서를 통해 7개의 보호지역으로 묶여있던 강정앞바다가 제주해군 기지 건설 부지로 결정된 과정, 해군기지 건설 이후 주변 경관과 연산호 군락의 변화상, 해군 조사 보고서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환경단체의 강정 앞바다 연산호 서식실태에 대한 조사는 2007년부터 시작됐으며 녹색연합의 ‘제주 해양 생태 연구 보고서’, 사이먼 엘리스 박사가 참여한 제주해군기지에 대한 독립적 환경여향평가(2012년), 제주해군기지 연산호 모니터링 TFT 조사(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강정마을회,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가 공동으로 조사를 이어왔다.
 

강정마을회와 환경단체는 모니터링을 통해 해군기지 건설 중 콘크리트 블록과 훼손된 오탁방지막이 바다 속에 방치돼 있는 점, 태풍으로 파손된 케이슨을 방치하다 수중 절단 후 다른 케이슨 속 채움 용도로 사용한 점 등을 확인했다.
 

이와함께 제주해군기지의 직간접 영향권인 네 지점(강정등대, 서건도, 범섬, 기차바위) 주변에 대한 계절별 조사를 통해 직접 영향권인 강정등대, 서건도 주변의 연사호 군락이 감소하고 훼손된 상황을 사진, 영상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제주해군기지부지가 결저되고 공사가 강해되는 전 과정에서 해군을 포함해 관계기관과 정부부처는 연산호 군락의존재와 훼손에 대해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며 “해군은 기지 건설과정에서 저지른 거직과 불성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하며 관리감독 기관인 문화재청은 강정 앞바다에 대한 연산호 모니터링을 포함해 이 일대를 어떻게 보전 관리 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