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의 인구 순유입이 늘면서 취업자 수가 크게 증가했으나 카페, 커피 등 단순직종을 창업한데다 경쟁마저 심화, 노동생산성은 떨어졌다.

한국은행제주본부가 27일 밝힌 인구 순유입이 제주지역 고용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따르면 최근 5년(2012~2016년)간 도내 인구 순유입은 5만2700명으로 이로 인해 5만3200명의 취업효과가 나타났다.

한은제주본부 경제조사팀 이정기 조사역은 “순유입 인구 1명이 증가하면 평균적으로 1.01명의 취업자 수가 증가하는 효과(직접효과 0.63명, 간접효과 0.38명)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제주는 인구 순유입을 통한 취업자 수 증가분은 전체 취업자수 증가분의 85.9%를 차지(직접효과 53.7%, 간접효과 32.2%)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들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370만원 감소하는 등 질적 성장을 제약시키는 결과를 가져와왔다.

즉 인구 순유입으로 취업자 수 증가율이 1% 포인트 확대시 해당년도의 생산성이 0.55%p 하락하는 반면 다음해에는 생산성이 0.05%p(-0.55×-0.10) 상승했다.

이는 고용이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율이 낮은 관광서비스업에 집중된 데 기인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생산성 개선이 미흡하면서 경제주체의 소득은 전국 최하위 수준을 지속했다.

제주지역 상용근로자 임금은 239만원으로 전국(303만원)의 4분의 3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자영업자 업체당 영업잉여도 2012년 이후 감소했다.
한은제주본부는 앞으로 제주지역 인구 순유입 규모는 기대소득 하락, 정주비용 상승 등으로 감소할 전망으로 내다봤다.

한은제주본부는 관광산업 성장률의 지속적인 축소, 관광객 1인당 지출액 정체현상 등으로 기대소득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정주비용(주택매매 및 전세가격 등)은 큰 폭 상승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따라 취업자수 증가율은 2018년까지는 4%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부터는 2%대로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1인당 노동생산성은 2015~2019년 중에는 산업 포화 등으로 하락했다가 2020년 이후에는 소폭 증가(0.3% 수준)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전국 평균 노동생산성과의 격차는 1760만원(2022년)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은제주본부는 “인구 순유입이 지속되면서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큰 폭 증가했으나 부가가치율이 낮은 단순 서비스업 위주의 산업구조가 고착화되고 업체간 경쟁도 심화되면서 노동생산성(취업자 1인당 생산액)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더”며 “기존의 단순 서비스업 구조가 지속될 경우 전국과의 노동생산성 격차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