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에 예민한 영·유아들이 생활하고 있는 소규모 어린이집 실내공기질이 위협받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지역 소규모 어린이집 10곳 중 1곳이 실내공기질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세균이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가 연면적 430㎡ 미만의 소규모 어린이집 320곳 중 82곳을 대상으로 총부유세균, 온도, 습도 등 3개 항목의 실내공기질을 측정한 결과다.

측정 결과, 8곳의 실내공기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부유세균은 실내공기 중에 부유하는 대장균, 일반세균, 진균 등으로 호흡기나 피부를 통해 알레르기성 질환이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해 어린이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높게 한다.

문제는 이같은 소규모 어린이집은 실내공기 오염물질량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내 공기 오염도가 대형 어린이집보다 높고 그나마 양 행정시에서 실내공기질 자가 측정을 위한 예산을 지원하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다.

영·유아는 특성상 실내 활동시간이 많아 건강한 실내환경 조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소규모 어린이집은 특성상 면적이 적은 관계로 의류, 침구류 먼지 등에 의한 총부유세균의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것이 사각지대에 놓인 소규모 어린이집의 실내공기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법적용 기준에 포함되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오염도가 높은 소규모 어린이집도 적용 대상에 포함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이에 앞서 소규모 어린이집 관리자의 환경 안전의식에 대한 변화는 물론 감독 기관의 지도점검 강화, 오염유발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