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이 개정되면서 국민안전처가 폐지되고 제주해양경찰청이 26일 공식 출범했다.

해경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부실의 책임을 물어 해양경비안전본부로 개편된 후 3년여 만에 부활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사기가 떨어진 해경을 제대로 살리자는 조직개편과 함께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받는 기관이라는 취지에 걸맞게 부활하는 해경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실제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축소되면서 기존 해경의 수사·정보권은 수사인력이 64%까지 감원돼 해양 범죄의 단속실적은 2014년 37건에서 2015년에는 0건에 그쳤다. 또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등 해상범죄에 신속하게 대처를 하지 못하면서 해경 부활에 대한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제주해경은 26일 출범하면서 밀수, 밀입국 등 국제 범죄를 원천 차단하고, 바다의 안전을 저해하는 안전침해 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다짐했다.

새롭게 거듭 나면서 국민안전과 해양주권 수호라는 대 명제 앞에 제주해경의 이같은 약속은 허언이 아니기를 바란다.

특히 제주의 경우 해경의 책무는 어느 지역보다 막중하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비롯 증가하는 해양사고 등 어느 것 하나 방심해선 안되기 때문이다.

해양사고는 2014년 125건, 2015년 184건, 2016년 254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원거리 조업 등 무리한 운항도 문제지만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한 제주해경의 자구책 마련도 있어야 할 것이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도 제주해역의 위해요소임을 분명히 인식해 폐해를 없애는 데 집중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도민들의 신뢰를 받기 위해선 무엇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제주바다를 만들어 가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