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보이스 피싱 피해가 없도록 주의를 촉구하는 소비자 경보를 발령했다. 보이스 피싱 피해의 심각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진화하는 보이스 피싱 범죄에 속아 피해를 보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더구나 휴가철 등 대부분 들뜨기 쉬운 틈을 노린 보이스 피싱 및 대출 사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인 요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이스 피싱은 직접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를 정도로 심각성이 크다. 모든 사람이 나만은 보이스 피싱 사기에 넘어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걸려온 전화가 사기전화인 데도 속아서 시키는대로 계좌번호를 알려줘 예금된 돈이 모두 인출되는 피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래전 얘기지만 한 고위법관이 아들을 납치하고 있으니 돈을 보내라는 전화 협박에 속아 수 천만원을 뜯긴 적이 있다. 누구든 협박 전화에 속아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신의 예금이 보이스 피싱 범죄 피해를 입게 됐다. 지금 막지 않으면 현금이 빠져나간다’며 겁을 준뒤 계좌번호를 확인해 현금을 인출해 가는 사례도 있다. 이 경우 대부분 겁을 먹고 범인이 하라는대로 따라하면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피해센터에 접수된 보이스 피싱 및 대출사기 사건수가 지난 6월 한 달에만 무려 3127건에 달했다니 그 심각성이 얼마나 큰 지 알 만하다. 누구든, 언제든 보이스 피싱의 그럴싸한 깜짝 속임수에 넘어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일단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되는 전화를 받으면 즉시 경찰이나 금감원에 신고해 지급정지 신청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 보이스 피싱 범죄 전화 사기에 속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