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육상의 사막화보다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걱정이다. 해저 바닥과 바위에 무성한 해조류의 씨를 말려 하얗게 만드는 갯녹음 면적 비율이 늘어나면서 서식하는 어·패류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제주연안의 갯녹음 발생 비율은 무려 35.3%에 달한다. 1998년 20.3%에서 19년만에 15%나 증가했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인공어초와 돌 투석, 해중림 조성사업 등이 전개돼 왔으나 갯녹음 원천 차단은커녕 피해 면적이 더 늘었다.

인공 조성된 해저는 대부분 해조류가 서식하는 환경으로 바뀌었으나 백화현상이 인근 해저로 번지면서 피해 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갯녹음 이전과 이후의 어패류 생산량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전복류의 경우 1971~1975년 436t이 생산됐으나 2011~2015년에는 68.1t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톳도 2만8780t에서 4641t으로 격감했다. 이밖에 해조류와 어패류수도 많이 줄었다.

아직까지 갯녹음이 발생하는 확실한 원인은 찾아내지 못했다. 대체로 수온 상승 등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바다 생태계 변화를 원인으로 보는 경향이다. 여기에 성게, 불가사리 등이 해조류를 과도하게 뜯어 먹어 바다가 사막화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무분별한 연안 개발과 해양오염을 주 원인으로 보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해안도로가 뚫리고 수많은 건축물이 해안에 들어섰다. 이로 인한 시멘트와 하수 유입이 인근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제주도는 인공어초사업과 바다숲 조성사업 등을 확대해 나가면서 해안변 등 육상의 오염물질이 바다로 흘러가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 관리 단속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 갯녹음 확산으로 인한 제주바다의 재앙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