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에서 폐비닐을 몸에 걸고 헤엄치는 남방큰돌고래의 모습이 공개되면서 해양폐기물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가 지난달 25일 제주 바다에서 촬영된 영상은 돌고래들이 등과 가슴의 지느러미에 비닐봉지를 걸고 헤엄치는 장면이다.

이에 센터는 해조류로 착각한 것으로 보이지만 10년 동안 모니터링을 하면서 폐기물로 놀이를 하는 장면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종종 그물에 걸려 죽은 돌고래를 해부해보면 위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나오는 일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양동물 보전을 위해 폐기물 경감 정책이 시급하다.

해양쓰레기는 태풍, 장마, 기상악화 때 하천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와 어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어구·어망, 폐스티로폼을 비롯 중국, 육지부 등지에서 밀려오는 쓰레기로 나뉜다.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1년에 약 2만 여 t에 이르지만 이를 수거하는 데 예산과 인력은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여기다 시민 의식도 달라지지 않고 있어 이제는 돌고래가 해양쓰레기로 놀이를 하는 지경까지 몰렸다.

먹다 버린 통닭이나 술병 등이 어지럽게 널린 해안가를 비롯 컵라면 용기, 과자 봉지들이 날아 다녀 마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방파제 등 무질서한 시민의식도 해양쓰레기 증가 요인이다.

남방큰돌고래는 우리에게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동안 남방큰돌고래가 서식할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갖춘 국내 유일의 장소라는 제주바다가 해양쓰레기의 무덤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해양쓰레기는 청정 제주 바다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주범임을 거듭 상기해 투기 단속과 함께 적극적인 수거로 제주연안을 지켜야 한다.

또 조속한 해양폐기물 수거선박 건조는 물론 해양오염 지도, 계도 활동을 강화할 것을 주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