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도두동의 용천수가 바닥을 드러내 원인규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몇 년전부터 노천탕 수량이 줄어 들면서 남탕의 경우, 완전히 말라 버리는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도두오래물로 유명한 용천수는 계절따라 물이 분출되면서 마을 사람들에게는 생명수나 다름 없었다.

3년 전 제주도상하수도본부가 추진한 우·오수관 분리공사로 인해 물길이 바뀌면서 고갈의 원인이 됐다고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또 중산간에서 이뤄지고 있는 개발 행위 등 인위적인 요인도 상당부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도두동 주민들이 도상하수도본부에 원인규명을 요청했지만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라는 것이다. 도상하수도본부는 한달 전 현장을 방문하는 등 조사를 했는데도 입장은 물론 대책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더욱이 11일부터 도두오래물축제를 앞두고 있어 주민들의 답답한 심정은 폭염만큼이나 타 들어 가고 있다. 문체부와 제주도의 우수축제로 지정된 명품축제이다 보니 안타까움은 더 크다. 도두동의 다른 용천수는 물이 흐르고 있어 축제는 원만히 진행될 것으로 보여 그나마 다행이다.

주지하다시피 제주의 용천수는 물순환 시스템의 하나로 상수도가 보급되기 전에는 생활용수로 사용됐다. 모두 911개에 이르고, 이 중 841개가 해발 200m 이하 저지대에 있다. 전문가들은 보존 상태가 양호한 637개를 제외하면 수량이 부족하거나 고갈된 용천수도 100여 개에 달해 꼼꼼하게 관리해야 할 문화재라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점이 이번 오래물 고갈 원인규명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다. 이에 당국은 수위가 급격히 줄어 말라버린 온천수에 대한 규명은 물론 대책 마련 등 주민들의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