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국무조정실이 지난 3월 실시한 2016년도 성과 평가에서 ‘양호’(평점 81.73점) 등급을 받았다. ‘우수’(85점 이상)에 미치지 못한 데다 도민들이 제주도정에 대한 만족도 역시 ‘보통’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아쉬움이 크다.

물론 42개 지표 중 23개가 우수 평점을 받았으나, 13개 양호(84~70점), 6개가 보통(69~55점) 평점으로 사실상 낮은 점수였다. ‘미흡’(54점 이하) 등급이 없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더구나 지난해 전체 성과 평점 81.73점은 전년 평가 80.89점보다 0.84점 올라간 것이라지만 상승폭이 미미해 도정업무 성과가 크게 나아졌다고 보기가 어렵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성적으로 나타나듯이 제주도가 추진한 업무도 점수로 평가된다. 더욱이 해마다 국무조정실에 의한 성과 평가여서 객관성이 인정된다. 특히 세계환경 중심도시 기반 조성, 주민자치센터 운영 활성화, 도민편의 위주 행정절차 개선 등이 높게 평가되거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6개 지표가 ‘보통’으로 ‘양호’도 받지 못한 점에 대해선 명확한 자체분석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 결국 ‘업무 추진 미흡’의 피해자는 도민들이기 때문이다.

각 부문 업무의 성공적 추진과 함께 업무에 대한 도민들의 낮은 만족도를 높여나가는 일도 중요하다. 이번 성과 평가에서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및 정책, 감사위원회, 도의회 의정, 자치경찰 서비스 등에 대한 도민들의 만족도는 ‘보통’ 수준에 그쳤다. 원희룡 도정은 대부분의 도정업무가 우수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원활히 추진해야 한다. 모든 업무가 소기의 성과를 내게 되면 도민들의 도정업무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