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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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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0  14: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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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의 동네에서
언제나
일정한 무게를 가지고 흔들거리는
아름다운 무늬가 있으니
그것이 꽃을 사랑하는 마음
누이의 가녀린 손이 꽂아 준
수선화의 그윽한 음악 속에서
오늘은 그런 화사한 꽃 이야기를
나누자

누이야
누이는 언제나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런 꽃처럼 살고 싶다며
꽃망울 벙글 듯
그런 뜨거운 사랑은 없어도
이제는 배가 떠나듯 나직이
이야기나 들려주며
그렇게 살고 싶다며

흰 눈 날리는
추운 겨울날
겨울에 피는 꽃은 아름다워라

당신의 성스런 내부에서
언제나 불꽃 오르는
생명의 함성과
아름다움의 극치
이제는 꽃 되어 피어났거니
자기를 사랑하다 죽은 사람의
화신으로 피어난
꽃이여
당신은 진실로 수많은 화류花類 중
가장 성스러운 자세

-나기철의 ‘수선화’ 일부

 

사춘기 16세 소년의 시다.
이 시는 1970년 제주신문사 주최 3월학생문예 고등부 시부문 당선작이기도 하다.
53행의 장시여서 모두 소개할 수 없음이 못내 아쉽다.
1년 선배 여고생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마치 혼 부르듯 썼다.
내가 작곡가라면 이 시에 곡을 붙여 이 땅에 아름다운 사랑을 고백하고 싶다.  오승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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