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세준

최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말벌 제거 요청이 평년보다 빨라지고 있다.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와 벌 개체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벌로 인한 안전사고 발생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19생활안전출동 세부현황을 살펴보면 전국기준 벌집제거 출동건수는 2015년 12만8444건, 2016년 17만8603건으로 전년 대비 출동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올해 또한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말벌은 꿀벌에 비해 독성이 강한데 종류에 따라 털보말벌의 경우 꿀벌에 비해 70배, 좀말벌 120배, 장수말벌은 500배에 달하는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어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벌집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산행 및 야외활동 시에는 향수나 스프레이 등 강한 냄새를 유발하는 물질과 검은색 등 짙은색 계통의 옷을 피하는 것이 말벌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벌집을 발견했을 때는 섣불리 제거하거나 자극하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벌집을 건드렸다면 달아나는 게 최선책이다. 벌의 비행속도는 시속 40㎞이상으로 사람보다 빠르지만 벌집에서 달아나는 사람을 계속 추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공격성이 강한 말벌도 30~50m 이상 달아나면 더 이상 추격해 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간혹 납작 엎드리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말벌의 경우 도리어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벌에 쏘였을 때는 신용카드의 모서리를 이용해 피부를 살살 밀어 침을 제거하고, 감염을 방지를 위해 쏘인 부위는 비눗물로 세척 후 통증과 부종을 줄이기 위한 얼음찜질을 해준다. 쏘인 부위에 스테로이드제 크림을 발라주고, 진통제를 통해 통증과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준다. 만약 알러지 반응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여름철 야외활동 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벌 쏘임 사고에 대비해 예방과 대처법을 꼭 숙지해 보다 안전한 여름 휴가철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