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호경

3번 울려도 받지 않는 전화, 사무적이고도 퉁명한 전화응대 그리고 메아리가 없는 업무처리 등은 작고 사소한 문제일 수도 있으나 이러한 사례들이 거듭된다면 한 기업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놀라운 힘이 있다고 한다.

깨진 유리창 하나가 다른 유리창 모두를 깨도 된다는 생각을 자아내게 한다는 깨진 유리창 법칙과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 이와 관련 있는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작은 사고 전에는 같은 원인에서 비롯된 사소한 증상들이 발생한다는 하인리히 법칙들은 모두 사소함이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사소함은 절대 사소하지 않음에도 사소함이 중요성을 망각한 행동과 말 한마디로 자신은 물론 자신이 속한 직장 또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본의 아니게 크나큰 아픔과 손해를 안겨주기도 한다.

공직자가 지켜내야 할 의무이자 청렴과 함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최고의 덕목인 친절에서도 사소한 부분들은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고객과 눈을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거나, 충분하고 상세한 안내 그리고 단정한 용모와 쾌적한 사무실 환경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사소한 부분들을 놓쳤을 때 돌아오는 반대급부는 감정을 자극하여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파장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작은 일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친절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친절은 나비의 날개 짓과 같이 작고 보잘것 없을 수도 있으나, 이러한 사소한 부분들이 축적된다면 결코 사소하지 않은 사소함으로 작용하여 나를 바꾸고 조직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부터는 사소한 부분을 단순히 사소함으로 생각하지 않으면서, 사소한 부분들을 놓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