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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72년전 8월 15일 광복 직후 우리나라는 어떤 교과서를 썼을까? 일제 식민지를 막 벗어던진 당시에는 빼앗겼던 ‘한글’ 교육에 중점을 뒀다.
14일 제주교육박물관에 따르면 광복 직후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미군정 하의 ‘교수요목기(1945~1955)’로 식민지 교육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교육으로 발돋움하던 시기였다.
대표적인 교과서는 1945년 11월 20일 군정천 학무국에서 발행해 1946년까지 사용한 초등학교용 교과서 ‘초등국어교본’을 시작으로 한다.
‘초등국어교본’ ‘중등국어교본’ ‘한글 첫 걸음’ 등을 편찬한 조선어학회(현 한글학회)는 “국민정신을 높일만한 것, 건설적이고 진취적이며 명랑한 기상을 조장시킬만한 것”이라는 발간경위를 앞세웠다.
이는 일제강점기 일본어 중심의 교육을 타파하고 우리말 교육에 앞장서기 위함이다.
‘한글 첫 걸음’은 광복 후 최초로 개발된 초·중등학교용 국어과 교과용 도서다. 학교에서만 사용한 것이 아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글익힘책으로 보급됐다.
이는 조선어학회에서 저작한 첫 번째 교과용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교육에서 일제 식민 잔재를 없애기 위한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초등국어교본’은 광복 직후 우리말 교육을 이끈 교과서로 평가된다. 1~2학년용, 3~4학년용, 5~6학년 총 3권으로 나눠져 있으며 학년 급이 오름에 따라 동요, 옛시조, 구어체 문장을 풍부하게 제시해 국어의 활용성이 강조되는 책이다.
‘중등국어교본’은 학년별 상, 중, 하로 구성돼 있으며 교과서의 단원을 따로 설정하지 않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편집된 것이 특징. 우리나라의 저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학생들의 정서와 지적발달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제주교육박물관은 15일 광복 72주년을 기념해 ‘초등국어교본’ 등 광복 직후 우리나라 교과서 18권을 전시한다. 이번 특별전시는 제주교육박물관 제1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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