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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 = 윤승빈 기자] 3만년 전 멸종된 고대 동물 ‘매머드’가 현대에 와서 과학자들 사이의 법정싸움까지 일으키고 있다.
‘논문조작’으로 전국적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황우석 박사와 제주지역 줄기세포의 권위자 박세필 교수 간 법적 공방이다.
사건의 발단은 황우석 박사는 2012년부터 3만년 전 멸종된 고대 동물, 매머드 복제에 나서면서부터다.
시베리아 동토에서 채취한 매머드 조직에서 체세포를 분리해 배양한 뒤, 이를 코끼리를 이용해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과학계가 크게 주목한 사안이지만, 안타깝게도 황 박사는 큰 진척을 내지 못했다.
이에 황 박사는 2015년 제주대학교 박세필 교수팀에게 매머드 샘플을 넘겼다.
그리고 그해 4월 황 박사가 전달한 사료를 통해 박 교수 팀이 체세포 배양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둘 간의 갈등이 시작됐다.
황 박사 측의 주장은 이렇다. 자신이 건넨 샘플이 러시아 북동대학의 소유이므로 연구 성과 역시 북동대학과 자신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박세필 교수 측은 자신들의 기술로 체세포 배양에 성공했으니 연구자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맞서고 있다.
그러면서 정당한 계약 없이는 연구 성과를 넘겨줄 수 없다며 배양된 세포를 없애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다.
이러한 박세필 교수 측 주장에 황우석 박사가 박세필 교수 측을 횡령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한 것.
이 사건을 맡은 서울동부지검은 이달 초 박세필 제주대 교수를 무혐의 처분했다.
하지만 갈등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황 박사가 매머드 조직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검역본부에 신고하지 않은 채 불법 반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박세필 교수팀이 복제했다는 세포가 ‘생쥐’의 세포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의혹만 쌓여가는 이 ‘매머드’ 사건에 대해 앞으로 두 과학자 간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과학계 전반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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