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유치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제주도의 노력이 집중되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여파로 중단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신에 동남아 지역의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제주도의 전략은 평가할 만하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서 주요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비즈니스 세일즈를 전개했다. 제주관광공사도 같은 날 제주도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제주관광 홍보활동을 폈다. 홍보 결과는 좀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대부분 아름다운 제주자연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제주관광으로 연계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하와이 등 세계 유명관장지의 사례에서 보듯 홍보보다 관광상품이 더 중요하다. 홍보에 의한 관광객 유치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어 지속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보고 즐길꺼리는 별로인데 선전하니까 마지못해 한 번 와 보는 관광지가 돼선 안될 일이다.

제주도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가면서 동남아 지역을 순방하는 제주관광 홍보는 지양돼야 한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면 실제로 먼거리에 위치한 제주관광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제주도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면 동남아 지역 관광객 뿐아니라 유럽 등 세계인들이 저절로 알아서 찾아온다. 세계적인 관광지는 제주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온전히 지켜나갈 때 가능하다. 제주도는 더 이상 실적주의 해외관광 홍보에 급급하지 말고, 이런 저런 온갖 명분을 붙여 경관지 주변에 건축물 등 관광시설 허가를 남발하는 행위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