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철

요즘 한림읍 상명리 소재 한 채석장 바위틈에서 가축분뇨가 흘러나와 제주도자치경찰단과 제주시에서 약 한 달간 오염원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채석장 상류에 있는 양돈농가에서 숨골을 통해 버렸다고 밝혔다.

양돈폐수는 인위적으로 배출되는 유기성 폐수 중에 가장 높은 오염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폐수처리 방법은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처리를 이용하는데, 하수처리장 등 낮은(200ppm 이하) 농도의 유기성폐수를 처리할 때는 호기성소화법과 몇 천, 몇 만 ppm의 고농도 폐수를 처리할 때는 혐기성소화법을 이용한다.

호기성 처리방법은 대부분 냄새가 나지 않는다. 유기물 속에 있는 탄소와 물속의 산소를 먹이로 사용하고 소화하다보니 발생되는 가스도 냄새가 없는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한다.

그런데 유기물이 몇 천, 몇 만 ppm의 고농도 유기성 폐수는 미생물이 공기중의 산소가 폐수에 녹아드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소모하기 때문에 처리되지 않고, 혐기성소화 방법으로 전환된다. 자동적으로 산소가 없으면 산소로 호흡하는 호기성 미생물은 전부 사멸하고, 질소를 이용하는 혐기성 세균만 서식하게 된다. 이때 폐수에 함유된 질소와 유기물이 만나 암모니아(NH4)를 배출하게 된다.

그래서 고농도의 폐수처리장에는 지독한 악취가 발생하는 것이다.

양돈폐수의 혐기성소화법(6개월)은 처리기간이 오래 걸린다. 그렇지만 철저히 숙성시킨 폐수를 초지에 살포한다면 악취발생 감소 및 적절한 폐수처리로 인한 깨끗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다.

양돈폐수 원수에는 몇만 ppm의 질소가 함유돼 있다.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지하수 질산성질소의 주요인이 된다.

현재 저지대 지하수는 질산성질소에 의한 오염이 많이 가중된 상태이며, 해안 용천수에서는 고농도의 질산성질소가 함유된 곳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번 오염된 환경을 되살리는 것은 어쩌면 우리세대에는 불가능할지 모른다. 그만큼 시간과 자본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양돈농가는 발생되는 양돈폐수가 적절히 처리되는지를 다시한번 더 살펴보고, 우리 주민들 모두는 철저한 감시자가 돼 더이상의 오염으로 인한 환경파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