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주 교육학박사

“마마 통촉 하옵소서”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딸랑딸랑” 이거와는 거리가 먼 일임을 밝히며 신발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풀어 가고자 한다.

옛날에는 귀족이나 성직자와 전사만 신발을 신을 수 있었다. 그러다 수렵을 생으로 삼던 사냥꾼들은 동물을 잡아먹고 남는 가죽으로 신발을 만들어 신었고 갑부들은 비단으로도 신발을 만들어 신었다. 그러다 차츰 발달해 목화(바닥은 나무로 돼있고 목은 천으로 돼있는 신), 나막신(진땅이나 비가 올 때 신는 신), 운혜(마른날에 싣는 부녀자용 가죽신), 짚신(짚을 엮어서 만든 신), 구두, 운동화가 나왔다는데…. 최근에는 건강과 예술성향을 반영하는 신발이 유행이란다. 개성이 뚜렷한 신세대를 중심으로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한 자유로움으로 문화가 다변화하고 있는 추세에 운동화가 한켠에 자리 잡고 있음이다.

신발은 계급, 명예를 반영하기도 했다. 삼국시대에는 지배계급은 목이 긴 가죽신을 즐겨 신었으며, 중간계급이나 피지배계급은 짚신이나 목이 없는 가죽신을 신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검정고무신을 최초로 신은 사람은 ‘순종왕’라고 한다.

유명한 동화 ‘신데렐라 공주’를 살펴보면 유리구두가 등장한다. 신발이 장래를 좌우하는 행운의 열쇠로 인식되는 조건을 제시한 건가? 그래서 그런지 출정식 때 꼭 운동화를 선물한다나?

문재인 구두와 원희룡 운동화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바라본 오늘의 세계, 마마도 아니고 딸랑딸랑도 아닌 그저 평범함으로 되돌아본다.

문재인 구두, 화제인 때가 있었다. 전주 방문 당시 벗어놓은 구두 사진을 통해 삶의 의미가 재조명 되고 제36주년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했을 때 밑바닥이 낡아 찢어진 구두가 있었다.

원희룡 운동화, “아무 때나 솔짜기 고라줍써”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이 젖었다 말랐다하며 말끔했던 신발도 곧잘 지저분해 진다나? 현장에서 소통하겠다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뜻으로 보내온 운동화 한 켤레 사진을 보며 인터넷을 뒤졌다. TV는 사랑을 싣고, 다시보기를 수회 반복했는데 눈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래서 옛 기억을 되새겨 보았다. 초등학교 선생님을 찾는 애절한 모습(그 당시 은은한 음악이 흐르고 찾는 사람이 나올까 말까를 리얼하게 보여 줌으로 극적 효과를 높이는 프로였다)으로 은사의 모습을 기다리던 얼굴이 떠올랐다. 혹여 그 때 운동화를 신지 않았나 해서 찾았던 것이다. 왠 운동화 타령이냐고? 운동화는 운동의 심벌이다. 열심히 일함의 심벌이다. 필자도 지금 신고 있는 운동화의 역사를 보니 5년 전 중국에 갈 때 새 신발이 일본에 갈 때도 신었고 엊그제 강원도 갈 때도 신었음이니 5년지기 친구한다.

가장 오래된 신발로 기원전 2000년경 고대 이집트에서 발견된 샌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구두는 영화배우 리타 헤이워스가 신었던 200만달러 짜리 신발이다.

“새신을 신고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새신을 신고 달려보자 휙휙 단숨에 높은 산도 넘겠네” 동요 가사다. 동요, 동심을 그려내는 아동문학의 한 장르이다. 동심은 천심이라 말한다.

“마마 통촉하옵소서” “회장님 회장님 우리 회장님 딸랑딸랑” “뛰어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 까지 닿겠네” 세 가지 말 중에 뭐가 와 닿는가?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다가 죽을 때 양손 가득 부자로 저 세상 간다”면 분명 뭔가를 얻었음이다. 그게 권력, 금력, 나눔, 봉사, 동심…. 무엇을 남길 것인가는 전적으로 당신 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