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만큼이나
연월(年月)은 헤메였을까.
과열된 낭만들이 산화되는 날

-김창경의 ‘비도(悲悼)’ 모두

이 시는 1966년 제주신문 ‘학생시단’에 발표된 작품이다.
그러니까 올해로 꼭 반세기 전, 대정고등학교 3학년 김창경 학생의
작품이다.
당시 그는 대정, 안덕 지역 학생들로 구성된 ‘청운문학회’에서 활동하였고,
다방에서 두 차례 시화전을 개최하기도 했었다. 습작시가 1백여 편에
이를 정도로 문학에 심취했었지만, 결국 시인의 꿈은 가슴에 묻고 음악을 길을 가게 된다.
오늘날 민명원 씨 등과 더불어 제주DJ 1세대로 불릴 정도로 위상이 확고하다.
사춘기 소년의 이 시는 50년 전의 그 눈으로 이해하고 감상해 주시기 바란다. 오승철·시인